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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서 횡혈묘 대거발굴

Posted April. 23, 200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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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백제와 일본의 교류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무덤 군()이 대거 발굴됐다. 충청문화재연구원(원장 박순발)은 23일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단지리 국도 32호선 도로 확장 포장공사 구간의 성재산 경사면에서 횡혈묘 15기가 한꺼번에 발굴됐다고 발표했다.

횡혈묘는란 풍화된 화강암반층을 밑으로 뚫고 내려간 뒤 다시 옆으로 2m가량 뚫어 현실(무덤방)을 만들고 입구를 판석()으로 막는 무덤 형태다.는 5세기 말 일본 규슈()지방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8세기까지 유행한 무덤양식이다. 일본 전역에서 수만 기가 발굴됐지만 국내에선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굴된 횡혈묘의 대부분은 그 현실에서 5세기 말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토기 등이 함께 발견돼 그 조성 시기가 백제 동성왕무령왕 무렵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본열도에 횡혈묘가 등장한 때와 비슷하거나 앞선 시기여서 일본 횡혈묘의 기원이 백제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번 발굴이 한일 고대사의 비밀을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재현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