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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세기의 성대결 티샷

Posted May. 22, 20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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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요일까지 남아있겠다.

여자골프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역사적인 성()대결의 첫발을 내디뎠다.

소렌스탐은 22일 미국PGA투어 콜로니얼(총상금 500만달러) 첫 라운드에 돌입하기 직전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 중인 미국프로농구(NBA)를 능가하는 미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세기의 성대결은 과연 어떻게 결말지어질 것인가.

일종의 해프닝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성차별론자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놓을 것인가.

각종 도박사이트들은 소렌스탐의 우승에 거액의 배당금을 내걸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더 베이거스라는 도박사이트는 소렌스탐이 우승할 경우 베팅 액수의 300배를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소렌스탐의 우승 가능성을 0%로 예상한 것.

이 도박사이트가 2004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을 제외한 제3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75배의 배당금(소렌스탐 우승 배당의 25%)을 걸어 놓은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본선 진출 및 각종 성적에 대한 배당을 보면 도박사들은 소렌스탐의 컷오프 통과가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전망하고 있는 듯.

이 사이트는 이번 대회 소렌스탐의 1, 2라운드 합계 성적을 148타로 예측하고 컷오프를 통과할 경우의 배당액을 고작 4배로 정했다. 이는 첫 성대결이었던 58년 전 미국PGA투어 LA오픈에 출전했던 철녀 베이브 자하리스가 본선에 진출했던 사실이 충분히 참작된 듯.

1, 2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낼 경우에는 3.5배, 1라운드에서 이븐파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경우 7배의 배당이 걸렸다.

또 강력한 우승후보인 필 미켈슨(미국)보다 앞설 경우 11배, 4라운드 가운데 하루라도 선두에 나설 경우 21배, 톱10 진입은 41배, 톱5는 71배, 홀인원은 251배의 배당금을 주기로 했다. 이 밖에도 1라운드에서 동반자인 딘 윌슨, 아론 바버를 누를 경우는 7배의 배당을 받게 된다.

한편 이틀 동안 비가 계속 내리면서 흠뻑 젖은 코스상태는 소렌스탐에게 걱정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줬다.

개막 하루 전 열린 프로암에서 비 때문에 10개홀밖에 돌지 못한 소렌스탐은 코스가 젖어 있어 총 길이가 300야드는 더 늘어난 것 같다. 하지만 그린도 젖어 있어 핀을 바로 겨냥해 공격적인 샷을 칠 수 있게 됐다며 강한 의욕을 밝혔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