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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치상황 생생히 느꼈죠"

Posted February. 14, 20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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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직접 보니까 안보가 얼마나 중요하고, 미군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됐어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한 비무장지대(DMZ) 겨울탐사에 참가한 전국 61개대 학생 80명과 고() 안익태 선생의 외손자 미겔 익태 안 기옌(25)은 마지막 날인 14일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안보의 소중함과 미군의 역할, 그리고 진정한 애국의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12일 민통선 지역 내인 경의선 도라산역과 제3땅굴 등 안보관광지를 둘러보았고 저녁에는 최전방 육군 비룡부대 막사에서 일일 병영체험을 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13일 오전에는 북한 병사가 코앞에 근무 중인 판문점을 거쳐 경기 연천군 상승 관측소(OP)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풍선 날리기 행사에도 참가했다.

정찬욱씨(20경북대 2년)는 북한 군인을 직접 보니까 솔직히 겁이 나기도 했고 미군들이 국방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그동안에는 우리가 엄연히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남방한계선을 따라 설치된 최전방 철책을 직접 만져보았고 건너편에 있는 북한측 초소를 긴장된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한 여학생은 북한 핵에 대해 별 생각도 없었고 두려움도 없었는데 여기서 그 생각(핵)을 하니까 무척 겁이 났다며 함께 온 친구들도 냉전이나 반미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기옌씨는 나와 같은 동포가 건너편에서 총을 들고 대치하고 있다는 현실이 무척 혼란스럽지만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돌이켜보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마지막 날인 14일 경기 의정부시 미2사단 사령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를 방문해 주한미군의 실상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은 한번도 미군이 생활하는 모습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강도 높게 훈련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동영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