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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물증없이도 이라크 전쟁 가능"

Posted January. 10, 20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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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9일 대()이라크전쟁을 개시하는 데 결정적 증거(smoking gun)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에서 벌인 대량살상무기 사찰활동 중간보고에서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물적 증거 없이도 이라크전을 개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파월의 강경 발언=파월 장관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릭스 단장의 발언에 대해 연기 나는 총이 없다 해서 총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이 발견되지 않았다 해도 사담 후세인이 진상 규명에 협력하지 않는다고 국제사회가 판단할 경우 그는 유엔 결의(1441호)를 위반한 것이며 이때는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감춰진 무기의 문제는 연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곳에 무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블릭스 단장의 발언 의미를 축소 평가했다.

파월 장관은 또 블릭스 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에 관한 최종 사찰보고를 하는 27일이 공격의 D데이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27일 이후에도 사찰이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블릭스 단장은 유엔 안보리 중간보고에서 지금까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라크 보고서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실태 보고서에서 인정한 미사일 엔진 등의 수입은 유엔 금수조치 위반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전쟁 불사=망명설이 제기되고 있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 민중들은 이미 적들과 싸워본 경험이 있어 결코 주눅들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전쟁 위협에도 이라크는 결코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전했다. 그는 자신의 준()군사조직 폐다인을 이끌고 있는 장남 우다이, 정예 공화국수비대 수장인 둘째아들 쿠사이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라크 민중과 군 등 우리 모두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홍권희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