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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세균 병원서 확산

Posted July. 16, 20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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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효소를 갖고 있어 지금까지 개발된 가장 강력한 항생제로도 죽지 않는 초() 슈퍼 박테리아가 전국의 병원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균은 현재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가 이 균에 감염되면 패혈증() 등의 증세로 숨질 수도 있어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원() 정윤섭() 교수팀은 20002001년 전국 28개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7275명의 상처 부위에서 채취한 고름과 가래 등 가검물을 조사한 결과 이 중 654명에게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카르파페넴에 내성을 보이는 새로운 녹농균()과 에시네토균이 발견됐고 82명의 가검물에는 이 항생제의 특정 성분을 파괴해서 무력화시키는 특정효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교수는 조사대상 병원의 60%인 17개 병원에서 검출된 세균에서 항생제를 분해해서 파괴하는 메탈로 베타 락탐마제의 일종인 VIM-2라는 효소가 발견됐다면서 이들 효소가 있을 때에는 단순히 카르파페넴에 잘 듣지 않는 경우보다 치료가 훨씬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효소는 다른 세균에 침투해서 그 세균을 내성균으로 바꾸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VIM-2효소로 인해 항성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의 존재는 2000년 프랑스에서 처음 보고됐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1999년 이와는 다른 계열의 세균으로, 당시 최신 항생제였던 반코마이신에 듣지 않는 내성 황색포도상구균(VRSA일명 슈퍼박테리아)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이 경우엔 최근 치료제가 개발돼 있는 반면 이번에 발견된 내성 박테리아는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 교수팀은 최근 이번 조사 결과를 항균제와 화학요법 등 미국과 영국에서 발간되는 학술전문지 3개에 잇따라 발표했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