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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철의 실크로드 연결 협력을

Posted December. 12, 20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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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세계평화와 한-유럽연합(EU) 협력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한 뒤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의 유럽의회 연설은 아시아 지역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니콜 퐁텐 의장 등 유럽의회 의원들과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집행위원회 고위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연설에서 한국은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세계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입증하는 일대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인 e유라시아 구축 사업이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 회원국들의 협조 아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한국과 유럽을 육로로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면 아시아와 유럽은 실질적인 하나의 대륙이 될 것이라며 EU의 지원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세계의 성원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민족통일을 이룰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동은 동, 서는 서, 이들은 서로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고 한 19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키플링의 시구를 인용한 뒤 그가 지금 살았다면 그 시는 이제 동과 서, 서와 동, 이들은 서로 영원히 갈라서지 않을 것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 대통령은 프로디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선 전반적 분야에서 한-EU 간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내년 9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제4차 ASEM을 계기로 한-EU 간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11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12일 오후 귀국한다.



윤승모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