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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세계육상선수권 앞으로 나흘, 이봉주해낸다

2001 세계육상선수권 앞으로 나흘, 이봉주해낸다

Posted July. 31, 200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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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봐야쥬.

봉달이 이봉주(31삼성전자)는 여간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자신하지 않는다. 컨디션이 좋거나 안 좋거나 뛰어봐야죠라고 수줍게 얘기한다. 겨우 한다는 얘기가 열심히 뛰어 우승하도록 노력할게요 정도다. 그리고 나서 일을 낸다.

사상 첫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 월계관을 위해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이봉주.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잘 모르겠다. 캐나다에서의 훈련은 잘 소화했다고만 말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8월4일 오전 8시45분(한국시간) 출발하는 2001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을 노린다. 4월 보스턴마라톤 월계관을 차지한 뒤 4개월 만의 도전.

6월 강원도 횡계 전지훈련에선 발등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캐나다 훈련은 무리 없이 마쳤다.

28일까지 하루 3545의 거리주와 스피드훈련을 마치고 29일부터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한 식이요법과 마무리훈련에 들어갔다.

오인환 코치는 컨디션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남은 기간 식이요법과 컨디션 조절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레이스엔 세계 최고기록(2시간5분42초) 보유자 할리드 하누치(미국)를 비롯해 올 시즌 최고기록(2시간6분50초)을 세운 조세파트 키프로노(케냐), 아시아 최고기록(2시간6분51초) 보유자 아쓰시 후지타(일본) 등 세계의 건각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섣불리 우승을 장담하지 못한다. 이봉주의 기록은 한국 최고기록인 2시간7분20초.

오 코치는 어느 때보다 신경전 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코스도 시드니올림픽 때보다는 비교적 평탄하지만 27지점에서 가파른 언덕이 500여m 이어지고 37지점에서도 300여m 급경사가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우승을 판가름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봉주가 극복해야 할 적은 또 있다. 바로 변덕스러운 날씨. 캐나다 훈련기간 중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현지시간으로 레이스시간이 오후 6시45분인데 비가 안 올 경우 2224도, 비가 올 경우엔 17도 정도가 돼 비교적 더운 날씨다. 다만 습도가 적어 체감온도는 낮다.

한편 2인자 김이용(28상무)도 이번 대회에서 2001동아마라톤의 부진(6위2시간12분19초)을 딛고 재기를 꿈꾼다. 횡계에서 거리주와 산악주로 체력을 다지는 등 두달간 훈련한 뒤 16일 캐나다로 날아간 김이용은 적응훈련과 스피드훈련을 마치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식이요법에 들어갔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