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1899~1931)이 1923년 창간한 아동 잡지 ‘어린이.’ 100호 기념호 표지를 보면, 한 어린이가 오른팔을 치켜들어 알통을 자랑하듯 보이고, 왼손으로 이를 가리키고 있다. 어린이의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잡지 ‘어린이’는 이전까지 미숙한 존재라 훈육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규정하고 민족의 미래를 책임질 주체로 보는 가치를 전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제강점기 학교에서 일본어로 교육받던 아동들은 ‘어린이’를 통해 우리말을 익혔으며, 일기와 편지를 투고하며 문학 활동의 주체로 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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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기획한 현혜원 고문헌과장은 “근현대 문화유산으로서 잡지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려 했다”며 “근현대 문화의 ‘힙스터’적인 감각을 반영해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6월 21일까지.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