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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째 굶주린 ‘늑구’…사냥 능력 없어 폐사 가능성도

입력 | 2026-04-13 11:09:00

앞으로 2~3일이 생존 골든타임




8일 오전 탈출한 ‘늑구’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


대전의 동물원 ‘오월드’ 사파리에서 수컷 늑대 한 마리가 탈출해 관계 당국이 수색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엿새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공 포육돼 사냥 능력이 없는 만큼 실종이 장기화할 경우 야산에서 폐사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생존 골든타임이 2, 3일가량 남은 것으로 보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오월드 늑대 ‘늑구’는 8일 오전 9시 18분경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내 탈출했다. 이튿날인 9일 오전 1시 30분경 인근 야산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열화상카메라에 촬영됐지만 드론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놓쳤다. 이때 모습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몸무게가 약 30kg인 늑구는 2024년 1월 태어난 성체로 대형견 수준의 크기다.

수색 당국에 딥페이크 사진을 이용한 허위 신고가 접수되며 혼선도 빚어졌다. 소방 당국은 8일 시민 제보 사진이라며 오전 11시30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네거리에서 늑구가 오월드 방향으로 가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시간에 촬영된 인근 폐쇄회로(CC)TV에서는 늑구가 발견되지 않았고 도로의 모습도 실제와 달랐다. 당시 인근 초등학교가 하루 휴교에 들어가는 등 일대가 불안감에 빠졌지만 사진은 결국 합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당국은 10일 “오월드 탈출 늑대 사진은 AI를 활용해 만든 합성 사진으로 의심된다”며 “해당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늑대 사체가 있다’, ‘늑대를 봤다’는 신고 7건이 접수됐으나 모두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수색당국은 늑대의 귀소 본능에 따라 늑구가 여전히 오월드 인근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드론 12대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 인원을 대거 투입하면 늑구를 자극할 수 있어서 직접 투입 인력은 최소화했다. 오월드 인근 반경 6km 이내가 수색 범위다.

늑구는 탈출 전날인 7일 마지막 식사로 닭 두 마리를 먹은 게 전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냥 경험이 부족해 먹이를 스스로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수색 당국은 예상 이동 경로 곳곳에 먹이를 둔 포획틀을 설치한 상태다. 현재 기온 등의 환경을 고려할 때 늑구가 물을 마셨다면 야생에서 10여 일도 생존할 수 있다. 다만 야생 적응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구조할 수 있는 기간은 2, 3일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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