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통과에 ‘고립 26척’ 압박 커져 국제 공조 고려 이란과 협상 어려워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4.6 뉴스1
광고 로드중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박 26척을 두고 정부가 고심에 빠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박 탈출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 마련을 지시한 가운데 국제법과 대(對)이란 국제 공조를 고려하면 이란과의 양자 협상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프랑스 등 일부 선박이 잇따라 해협을 빠져나오면서 정부를 향한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일본과 프랑스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가 됐는데 이것은 일본 정부와는 무관하게 오만과 인도와 관련된 선박이어서 선주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는 자사 액화석유가스(LPG)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해역을 통과한 일본 선박은 3척으로 늘었다. 3일에는 프랑스 선주가 소유한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정부는 해당 선박들은 정부 간 협상이 아닌 선박과 이란 간 소통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이 특별히 한국 선박은 (통행이) 안 된다고 한 적은 없다”면서도 “현재까지 우리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겠다는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정부는 중동 전쟁 상황과 관련해 이란에 구호품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도 나선 상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구호품 제공과 선박 통과를 연계하는 방안은 검토된 바 없다”고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