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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은 없다 메롱”…관악산 마당바위, 래커로 훼손됐다

입력 | 2026-04-01 07:30:00

관악산 마당바위가 노란색 래커 낙서로 훼손돼 등산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서울 관악산의 명소인 마당바위가 래커 낙서로 훼손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관악산 정기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등산객이 늘어난 가운데, 이를 비꼬는 듯한 낙서가 등장해 시민들의 불쾌감이 커지고 있다.

동아닷컴 취재 결과 관악산 제1등산로(사당역~연주대) 구간, 마당바위(봉천동)에 노란색 래커로 “너희에게 줄 관악산 운빨은 없다 메롱”이라는 문구가 적힌 낙서가 확인됐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해당 바위엔 스프레이 입자가 깊게 스며든 상태로, 물이나 티슈로는 제거가 어려울 정도로 훼손이 진행된 상황이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낙서는 지난달 26일 밤 사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 3회 관악산을 찾는다는 50대 A 씨는 “수요일에도 왔었는데 그때는 없었다”며 “아마 지난 목요일(26일) 밤에 쓴 것 같다”고 밝혔다.

매주 관악산을 찾는다는 60대 부부 역시 “지난주까지는 없었는데 이번 주에 오니 갑자기 낙서가 있었다”며 “만인이 오는 산에 이게 뭔가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60대 박 모 씨는 “보기 해괴망측하다”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 ‘관악산 정기’ 속설 겨냥한 조롱?… 시민들 “황당하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낙서 내용은 최근 확산된 ‘개운(開運) 산행’ 유행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관악산을 세 번 오르면 운이 트인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실제로 정상 연주대 일대에는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긴 줄이 이어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낙서를 본 시민들은 “운을 기대하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조롱한 것 같다”, “내용도 저급하고 보기에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40대 등산객은 “간절한 마음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낙서는 선을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 공원시설 훼손은 처벌 대상…지자체 “현장 확인 후 조치”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관악산 일대는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된 구역으로, 시설 훼손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다. 현행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원시설을 훼손할 경우 3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현재까지 별도로 접수된 민원은 없지만, 현장 확인을 거쳐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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