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02.19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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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9일 법원이 12·3 비상계엄이 내란이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 내란의 우두머리라는 1심 판결을 내놓은 데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공식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세력과 선을 긋겠다’고 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은 불법 계엄 이후 1년 2개월이 넘도록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겠다고 분명히 선언한 적이 없다. 이날 1심 판결은 윤 전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국민의 기본권을 훼손하는 수단으로 쓰려 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윤 전 대통령과 국정의 책임을 함께 졌던 국민의힘이 불법 계엄이 우리 민주주의에 미친 해악을 국민 앞에 조목조목 밝히고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 상식적인 도리다. 다시는 이런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은 물론 그를 추종하는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겠다고 분명히 천명해야 한다.
이런 과정 없이 장 대표가 6월 선거를 앞두고 아무리 변화와 쇄신을 주장해 봐야 그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날 선고 이후 당내에선 ‘절윤(絶尹)’을 공식화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하지만 전날 ‘절연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 전환’이라는 모호한 주장을 되풀이한 장 대표는 끝내 침묵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한 채 변죽만 울리면서 어떻게 당의 노선을 바꾸겠다는 것인지, 어떻게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중도층의 마음을 다시 얻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설 연휴 기간 나온 지상파 3사의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40%대를 지킨 더불어민주당의 절반 수준인 20%대 초반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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