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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불효자는 웁니다”…李 저격에 시골집 사진 올리며 맞불

입력 | 2026-02-16 12:46:00

장동혁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택과 오피스텔 등 부동산 6채를 보유한 자신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데 대해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웁니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절이라 95세 노모가 살고 계신 시골집에 왔다”며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노모의 걱정이 크다”고 했다.

장 대표는 “(노모가) 이 집 없애려면 내가 얼른 죽어야지.. 에휴(라고 했다)”며 “공부시켜서 서울 보내 놨으면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해야지, 왜 고향에 내려 와서 대통령한테 욕 먹고 지랄이냐고 화가 잔뜩 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홀로 계신 장모님만이라도 대통령의 글을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2022년 노모가 거주하는 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올렸다. 사진에서 장 대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어딘가를 응시했다. 빗자루를 들고 눈을 쓸기도 했다.

장동혁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이날 새벽 1시 40분경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께서 청와대에 오시면 조용히 여쭤보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여쭙겠다”며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이들을 보호하며 기존의 금융 세제 등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라고 물었다.

장 대표는 주택과 오피스텔 등 부동산 6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여야가 난타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장 대표는 자신의 부동산 6채가 언급되자 “다 합쳐도 8억5000만 원 정도”라며 “이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와 내 부동산 전체를 바꾸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집은 투자 수단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거 수단”이라며 “누군가 돈을 벌기 위해 살지도 않을 집을 사 모으는 바람에 주거용 집이 부족해 집을 못 사고 집 값, 전월세 값이 비상식적으로 올라 혼인 출생 거부,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저하, 잃어버린 30년 추락 위험 등 온갖 사회 문제를 야기한다면 투자 투기용 다주택을 불법이거나 심각하게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방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찬양하고 권장할 일이 못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란 국민 간의 이해 관계를 조정해 가며 국민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 누가 더 잘 하나를 겨루어 국민으로부터 나라 살림을 맡을 권력을 위임받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정치에서는 이해 관계와 의견 조정을 위한 숙의를 하고 소수 의견을 존중하되 소수 독재로 전락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논쟁의 출발점은 언제나 진실(팩트)과 합리성이어야 한다”며 “국민은 웬만한 정치 평론가를 뛰어넘는 집단 지성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은 작은 땅덩이에 수도권 집중까지 겹쳐 부동산 투기 요인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소수의 투자 투기용 다주택 보유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걸까”라며 “설마 그 정도로 상식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폐해가 큰 다주택에 대한 특혜의 부당함, 특혜 폐지는 물론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모를 리 없는 국민의힘이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의 주거 안정, 망국적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다주택 억제 정책에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시비에 가까운 비난을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같은 날 “다주택자를 악마화하던 이재명 대통령이 이제 국민의힘에까지 ‘다주택자를 보호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이 SNS에 국민의힘이 다주택자 규제를 반대하고 보호하는 것처럼 덧씌워서 질문을 던졌다”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기득권 수호로 몰아가는 전형적인 편 가르기이자 저급한 꼼수”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비열한 편 가르기 선동’으로는 결코 시장을 통제할 수 없다”며 “다주택자를 사회악으로 몰아붙이면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시장에서 전세는 씨가 말랐고, 월세는 치솟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규제 취지가 주택시장 안정에 있다고 해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오히려 전월세 비용 상승 등 서민 주거비 부담만 악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한 것”이라며 “이 마저 대통령에게는 ‘시비’로 들리나 보다”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임대는 공공이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려면 다주택자를 때리기 전에 공공임대 대책부터 내놓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은 특정 이념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감정적 언어로 적을 만들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다주택자를 적으로 삼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서민 주거 안정을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구조적 대안을 제시하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생각의 차이를 마귀, 악마로 몰아가는 발상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며 “특정 집단을 도덕적으로 낙인찍는 방식은 민주 사회에 어울리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고질적인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거주 1주택자이신 이 대통령께서는 퇴임 후 정말 분당 아파트로 돌아가실 생각인지, 국민 앞에 명확히 답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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