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갈무리. @s2iawww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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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를 중심으로 국내 여행지 하나가 빠르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동해안 항구도시 묵호다. 2030 세대 사이에서는 KTX와 ITX 열차로 묵호역까지 바로 닿는 접근성과 함께,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감각적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묵호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게시물들
● 검색량과 해시태그가 증명한 묵호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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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해안가 건널목은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팬들 사이에서 ‘한국의 가마쿠라’로 불리며 유명해졌다.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비슷한 감성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당일,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20명 가까운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슬램덩크’ 건널목 사진 장소. 김수연 기자
● KTX 접근성에 방문객 수 ‘껑충’
교통 접근성은 묵호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다. 묵호역은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를 이용하면 환승 없이 약 2시간 30분 안팎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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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용객도 늘었다. 코레일 묵호역 수송 실적에 따르면 2025년 12월 묵호역 승하차 인원은 4만787명이었고, 2026년 1월에는 5만4332명으로 증가했다. 2024년 12월 약 2만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 동안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코레일 강원본부 관계자는 “묵호역을 이용하는 젊은 층 승객이 눈에 띄게 늘면서 묵호 지역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념품숍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여행객들. 김수연 기자
재래시장 옆 오래된 건물을 재구성한 청년몰 ‘싱싱스’의 기념품숍 앞에서는 20대 중반 여성 여행객 5명이 모여 인증샷을 남기고 있었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왔다는 이들 역시 “SNS를 보고 찾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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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 관광 수요 증가에 따른 현장 혼선
다만 갑작스럽게 몰린 관심에 비해 관광 인프라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식당과 카페는 운영 시간이 짧고, 관광객이 특정 인기 매장에 몰리면서 재료 소진이나 예고 없는 휴무가 잦다는 것이다.
20대 중반 D 씨는 “SNS에서 본 음식을 먹으려면 오전부터 움직여야 한다”며 “막상 가보면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은 곳이 많아 아쉬웠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그럼에도 새롭게 불어오는 여행 트렌드는 묵호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가족 중심이던 여행이 친구·개인 단위로 옮겨가면서, 유명 관광지를 따라다니기보다 ‘나만 아는 소도시’를 찾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묵호가 이제 막 알려지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더 큰 끌림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