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상징하는 방호복 의료진 이미지와 미래형 인공지능 로봇이 대비된 합성 이미지. AI 기술 발전이 팬데믹 이후 사회·직업 구조 변화에 미칠 영향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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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직업 구조와 산업 환경을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크게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맷 슈머(Matt Shumer) 하이퍼라이트(Hyperwrite) CEO는 최근 온라인에 공개한 에세이에서 “현재 AI 발전 속도는 팬데믹 이상의 사회적 격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공개 하루만에 조회수 6000만 회를 넘어서며 글로벌 기술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슈머 CEO가 이끄는 하이퍼라이트는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학습해 웹 브라우저상에서 이메일 작성이나 정보 검색 등을 직접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그는 현장에서 매일같이 목격하는 AI의 비약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 조만간 다양한 사무직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 “예측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변화”
11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슈머 CEO는 전날 X(옛 트위터)에 공개한 ‘무언가 거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Something Big Is Happening)’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테크 업계 종사자들이 울리는 경고는 미래 예측이 아니라 이미 자신의 업무에서 경험한 변화를 공유하는 것이며, 당신이 다음 차례라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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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업무 목표를 제시한 뒤 컴퓨터를 떠나 4시간 뒤에 돌아오면 상당 부분의 작업이 완료돼 있는 경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기술 직군을 넘어 다양한 사무직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AI 기술이 특정 산업의 생산성 개선을 넘어 노동시장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불러오고 있다.
자신의 게시물이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슈머 CEO는 링크드인 포스트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AI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안전한 답변’을 해왔다. 진짜 답변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라며 “이제 그런 짓은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 최신 AI 모델 발전 속도, 산업 영향 확대
슈머 CEO는 최근 공개된 소프트웨어 개발용 AI 모델들의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자신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신 모델들이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선택지를 비교하고 최적의 해답을 제안하는 등 인간의 ‘판단력’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기술적 도약이 불러올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보다 훨씬 더 큰 격변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현재 상황을 대전환 직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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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이 코로나19보다 큰 사회·직업 구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확산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경제학계에서는 AI 기술 확산이 실제 거시경제 생산성 지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AI 생산성 역설(AI Productivity Paradox)’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특정 업무의 자동화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가 단위 통계에서는 생산성 증가 효과가 아직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AI 도입 초기 시스템 구축과 인력 교육에 따른 비용 증가 ▲AI가 만들어내는 질적 성과가 기존 생산성 통계에 즉시 반영되지 않는 문제 ▲산업 전반으로 기술 확산이 진행되는 데 필요한 시간 등을 지목한다. 이에 따라 AI가 실제 경제 전반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 “AI 활용 능력이 개인 경쟁력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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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향후 기업이 인력 구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단순 반복 업무 비중이 높은 직무는 축소되고, AI 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업무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역할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AI 확산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산업별·직무별로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기술 변화에 맞춘 교육과 직무 재훈련 정책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과 기업이 AI 활용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