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홀×오케스트라/도요타 야스히사 외 2인 지음·이정미 옮김/320쪽·2만 원·에포크
그런데 2주 뒤 2번째 리허설에서 의아한 일이 벌어졌다. 단원들은 돌연 “소리가 훨씬 좋아졌는데 어떻게 한 거냐”는 상반된 반응을 쏟아냈다. 음향 설계를 책임진 도요타 야스히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설계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바뀐 건 연주자들의 앙상블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낯선 콘서트홀에 적응하지 못한 연주자들이 다른 사람의 연주에 귀 기울이지 않고 제각기 큰 소리를 낸 게 화근이었다는 얘기다.
‘좋은 콘서트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답을 건축과 음향, 오케스트라 간 관계에서 찾은 책이다. 40년에 걸쳐 세계 콘서트홀 100여 곳의 소리를 설계해 온 음향 설계사인 저자가 일본의 두 음악 저널리스트와 나눈 대화를 풀어냈다. 도요타는 일본을 대표하는 콘서트홀인 산토리홀(1986년)과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2015년), 독일 엘프 필하모니(2017년) 등의 음향을 책임진 이 분야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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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 사이사이에 음향에 관한 상식을 다룬 ‘한 뼘 탐구’를 실어 이해도를 높였다. 좌우 폭이 좁고 천장이 높은 구두 상자 형태로 지어진 ‘슈박스형’ 콘서트홀과 포도밭처럼 객석이 무대를 둘러싼 형태인 ‘빈야드형’이 그 역사와 소리에 있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설명해준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