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검은 패딩-야구모자 차림 입국… 공천헌금 답변 않고 “성실히 조사” 고발 열흘 넘도록 수사 안한 경찰… 귀국뒤 임의동행 형식 불러 조사 金 텔레그램 탈퇴… 물증 확보 난항
‘공천헌금’ 김경, 모자 눌러쓴 채 귀국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측에 2022년 지방선거 전 ‘공천 헌금’ 1억 원을 건넸다고 밝힌 김경 서울시의원(61)이 11일 오후 7시 15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출국했던 김 시의원은 “공천 약속을 받았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경찰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뒤인 이날 오후 5시 30분경부터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인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앞서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줬다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경찰에 낸 김 시의원은 귀국 뒤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또 경찰은 이날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 김경 입국 직전 경찰 金-姜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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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항 입국장에 검은 패딩과 야구모자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 시의원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또 ‘경찰 수사 중인 걸 알면서도 왜 출국했나’라는 질문에는 “오래전에 약속을 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1억 원을 왜 전달했는지”, “공천 약속을 받았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경찰과 함께 인천공항을 빠져나갔다.
강선우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11일 오후 경찰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무소속 강선우 의원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시의원에게서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시스
경찰 수사의 핵심은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건넨 1억 원의 행방, 그리고 강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의 만남 직후 김 시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은 과정 등이다. 당초 김 시의원은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직후에는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에 제출한 자술서에는 “2022년 카페에서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모 씨 등을 만나 1억 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고 했다.
● 경찰 종결한 김병기 부인 법카 의혹, 檢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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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디지털 증거가 상당 부분 훼손됐을 가능성도 크다. 김 시의원은 미국 체류 중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계정을 삭제한 후 재가입했고, 남 씨 역시 고발 직후 텔레그램에서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시의원 등 핵심 인물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정밀 포렌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휴대전화를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
또 김 시의원의 공천 과정에 강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수사의 과제다. 김 시의원이 돈을 건넨 뒤 강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와 만나 “살려주세요”라고 하는 등 관련 내용을 상의했고, 다음 날 김 시의원은 강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에 단수 공천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강 의원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2024년 8월 서울 동작경찰서가 무혐의로 종결한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 이모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석달 뒤인 2024년 11월 내사를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에 송치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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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