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영상 검사, 공연히 건강에 의문만 불러 일으켜 후회” 백악관 “AI 이용한 심전도 검사, 트럼프 심장 나이 65세” “백악관 회의 줄이려 하지만 나이 아닌 집중과 업무 효율성 위해”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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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관리를 위한 의사들의 조언을 무시했으며 공연히 정밀 영상 검사를 받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졸고 있는 장면이 노출되는 등 노화 징후가 나타났다는 보도에 대해 반발하면서 눈을 감은 순간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46년 6월생으로 아직 79세인 대통령은 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주치의가 권장하는 양보다 더 많은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며 “발목 부종 때문에 압박 스타킹을 잠시 착용해 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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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라는 의문을 불러일으켰지만 아무 이상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측근들에 따르면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 모두에서 노화의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때때로 주치의의 조언을 무시하고 건강 권고를 비웃으며 자신이 타고난 ‘좋은 유전자’에 의존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트럼프는 수면 시간이 부족하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여러 생중계 행사에서 눈을 뜨고 있기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측근, 후원자들은 트럼프가 잘 듣지 못해 회의에서 큰 소리로 말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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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 많은 양의 아스피린을 복용해 쉽게 멍이 든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들은 줄이도록 권했지만 25년 동안 복용해 왔다며 바꾸기를 거부했다.
트럼프는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데 좋다고 하지만 나는 심장에 걸쭉한 피가 흐르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청력에 문제가 있다거나 백악관 행사에서 졸았다는 주장도 부인하며 평소 잠을 적게 자도 잘 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수주간 지난해 10월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에서 MRI 검사를 받았다고 말하다 CT 스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MRI가 아니라 간단한 검사, 그냥 스캔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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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주치의 션 바바벨라 해군 대령은 WSJ에 보낸 서면 회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CT 촬영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바바벨라 대령은 “CT 촬영은 심혈관 질환 가능성을 확실히 배제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바벨라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건강한 상태로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완벽하게 적합하다”고 밝혔다. 바바벨라는 트럼프의 청력이 정상으로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WSJ에 메이요 클리닉의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심전도 분석 결과를 제공하면서 트럼프의 심장 나이는 65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의 참모들은 트럼프의 외모에서 노화의 징후가 점점 더 뚜렷하다며 피부가 너무 예민해 팸 본디 법무장관이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와 하이파이브를 하다 반지로 손을 스쳐 피가 나게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백악관 참모진이 자신을 더욱 활력 있는 모습으로 홍보하지 않는 것에 대해 화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건강에 대해 25번째 얘기를 한다”며 “건강은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관저 사무실에서 오전 10시경 아래층 집무실로 내려와 오후 7시나 8시까지 업무를 본다.
백악관은 12월 첫 19일간의 비공개 일정표를 제공했는데, 여기에는 직원, 최고경영자(CEO), 의원, 각료들과의 수백 건의 회의 및 전화 통화가 포함됐다.
그는 일정을 조정해 회의 횟수를 줄이고 더 집중하도록 참모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변화는 나이 때문이 아니라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골프 외 다른 운동은 지루하다며 “어떤 사람들처럼 러닝머신 위에서 몇 시간이고 걷거나 뛰는 건 나와 안 맞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밤에 잠을 잘 못 자 새벽 2시 이후에도 보좌관들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러 측근들은 대통령이 새벽 시간에 폭스 뉴스에 출연한 자신들의 방송을 보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고 전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수면 문제가 특히 심각한데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을 항상 깨어 있게 한다고 한다.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거리 비행 시 핵심 참모들이 돌아가면서 트럼프 옆에 앉아 지켜 다른 사람들이 잠을 자도록 하는 방식으로 근무한다. 게다가 트럼프는 잠든 참모들을 놀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자신에게는 에너지가 넘친다며 비결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부모가 나이가 들때까지 정력적이었다며 “유전자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아주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