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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없는 사회’ 가속도… 月평균 32만원만 사용

입력 | 2025-12-29 00:30:00

4년새 현금 비중 36% 줄어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5.05.15. 뉴시스


신용카드나 모바일결제 등이 늘면서 현금 사용은 줄었지만, 비상시 쓰기 위해 쌓아 놓는 현금보유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물건을 사고팔 때에는 ‘현금’이 사라지는 ‘현금 없는 사회’로 급속히 이동하는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32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인 2021년(50만6000원)보다 18만2000원(36.0%) 감소했다. 월평균 지출에서 현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7.4%로 4년 전(21.6%)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고령층과 저소득층은 현금 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70대 이상의 현금 사용 비중은 32.4%였다.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는 이 비중이 59.4%에 이르렀다.

반면 지갑 속 현금은 늘었다. 개인이 소지한 일상 거래용 현금의 1인당 평균은 10만3000원으로 2021년(8만2000원)보다 2만1000원(25.6%) 늘었다. 예비용 보유 현금은 1인당 평균 54만1000원이었다. 2021년(35만4000원)보다 18만7000원(52.8%) 늘었다. 한은은 “향후 금리 변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개인의 현금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현금 지출 규모는 월평균 112만7000원으로 2021년(911만7000원)보다 799만 원 줄었다. 반면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977만8000원으로 2021년(469만5000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기업들은 현금 확보 이유에 대해 ‘비상시 대비 유동자산을 늘리려고’라는 답변을 36.3%로 가장 많이 했다.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해선 개인의 45.8%가 반대, 17.7%가 찬성했다. 현금 없는 사회의 문제점으로 ‘금융약자의 거래 불편’(39.1%) 등이 꼽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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