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권력은 명품백으로부터…尹부부, 헌법 조롱 현실에 답하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의원의 성동구 자택, 의원실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2025.12.17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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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기소를 “정당 민주주의의 심장부가 어떻게 오염되고 타락했는지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당대표 당선 대가로 대통령 배우자에게 수백만 원 대의 명품백이 전달됐다는 의혹은 당정 분리와 공정 경선의 민주적 가치를 수십 년 전으로 퇴행시켰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당대표 경선에 깊숙이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명품백이라는 부적절한 매개체가 동원됐다면 이는 개인 비리를 넘어 공적 시스템을 사적 거래와 뇌물로 치환하려 한 국기문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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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떳떳하다면 법정에서 대가성 유무를 증명하라”며 “국민은 이미 마음속으로 심판을 내리고 있다”라고 했다. 또 “윤석열이 가방 전달 사실을 인지했거나, 나아가 직접 전달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가 ‘모든 권력은 명품백으로부터 나온다’는 조롱으로 바뀌고 있는 현실에 윤석열 부부는 답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수사의 화살은 권력의 정점을 향하고 있다”라며 “이번 뇌물 수수 의혹이 국가수사본부로 이첩된 이후에도 성역 없는 수사가 진행되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중기 특검은 이날 김 의원과 배우자 이모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 대가로 김건희 당시 영부인에게 267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1점을 전달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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