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 정권이 원유 훔쳐 마약-살인” 출입하는 제재 대상 유조선 전면 봉쇄 명령
AP/뉴시스
미국은 반(反)미국 국가인 이란의 핵심 정부 조직으로 ‘정부 위의 정부’로도 불리며, 중동 전역에서 다양한 반미, 반이스라엘 군사 활동을 펼치는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2019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그러나 특정 정부 기관을 넘어 한 나라의 정권 전체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것은 처음이다. 마두로 정권은 “국제법 위반이자 국부 약탈”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는 수출의 약 80%를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마두로 정권의 핵심 자금줄을 끊어 경제를 고사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노린 행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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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국가 아닌 범죄조직 취급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루스소셜에 “마약 밀반입,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도 명령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이 훔친 유전에서 나온 원유를 마약 테러, 인신매매, 살인, 납치 등에 쓰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훔쳐간 모든 원유, 토지, 자산을 즉각 반환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하겠다고 천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 단행된 원유산업 국유화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많은 미국 기업이 피해를 입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현재 북한, 이란, 쿠바 등을 테러지원국(SSOT)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무역 제재, 원조 중단 등을 통해 국가 돈줄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FTO는 한 발 더 나아가 이와 거래하는 모든 개인, 기업, 단체에 대한 형사 처벌이 가능한 초강력 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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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난 속 제재로 대기근 우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해군의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이 11월16일(현지 시간) 카리브해에 진입했다. 트럼프대통령은 미 해군이 대형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고 12월 10일 발표했다. 사진출처: 미 해군 2025.12.11. [서울=뉴시스]
그러자》 베네수엘라는 ‘그림자 선단(Dark Fleet)’으로 불리는 각국의 제재 대상 선박들을 통해 몰래 중국 등에 원유를 판매하며 부실한 국가 재정을 지탱해왔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로 중국 또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일 평균 92만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중 38%인 35만1000배럴을 중국에 수출했다. 사실상 중국이 마두로 정권의 현금 창출원인 셈이다. 미국의 봉쇄가 장기화하면 중국의 원유 공급망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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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