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 끄시게요’, ‘61년만에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방해한 곳’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곽 의원 뒤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025.12.11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찬성 238명, 기권 3명으로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올 4월 민주당 주도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지 8개월 만이다. 가맹점 사업주들의 협상권을 보장하는 이 개정안은 비쟁점 법안이었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사법개혁안’ 등 추진에 맞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나경원 의원이 9일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처리되지 못했다. 나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9일 자정 정기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종결됐고, 민주당은 10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11일 법안을 재상정했다.
곧이어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다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61년 만에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를 방해한 곳’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단상 위에 두고 발언을 시작했다. 9일 우 의장이 나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의제와 관련 없다며 마이크를 끄고 중단시킨 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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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1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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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 우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고, 민주당은 나 의원과 곽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전날 필리버스터에서 우 의장이 마이크를 끄자 곽 의원이 나 의원에게 무선 마이크를 가져다 줘 의사진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