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에 맞서는 청년들의 이야기-28회 우수지역 정착 성과 공유…지속 가능한 생태계 모색
9일 경북 의성군에서 ‘2025 청년마을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청년마을을 운영해 온 실무자와 청년 80여 명이 참석했다. 의성=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지역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전국 각지에 터전을 꾸린 청년들이 이제 “우리가 바꾸고 있다”는 확신으로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9일 경북 의성에서 열린 ‘2025 청년마을 최종성과공유회’ 행사장은 겨울 추위를 녹일 만큼 뜨거운 청년의 열기로 가득했다. 청년들은 그동안 경험하고 느낀 감정을 스스럼없이 공유했고, 발표가 끝날 때마다 테이블 곳곳에서 환호와 웃음이 터졌다.
“청년이 사랑한 마을, 마을이 품은 청년”
9일 경북 의성군에서 ‘2025 청년마을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청년마을을 운영해 온 실무자와 청년 80여 명이 참석했다. 의성=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청년마을 성과는 단지 숫자로만 증명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서의 일거리는 단순히 소득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청년마을의 모든 활동은 실험과 시행착오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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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북 의성군에서 ‘2025 청년마을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청년마을을 운영해 온 실무자와 청년 80여 명이 참석했다. 의성=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행사에 참석한 염성욱 행안부 자치혁신실 사회연대경제지원 과장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그 과정에는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감사하다. 스스로에게 박수쳐 달라”고 격려했다.
청년마을 선배이자 지금도 현장에서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권기효 ‘의성’(2022년 선정) 대표는 “성과공유회도 날것의 우리 공간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컨벤션도 아닌 의성의 이 좁은 곳으로 여러분들을 모셨다”며 “이곳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청년들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9일 경북 의성군에서 ‘2025 청년마을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청년마을을 운영해 온 실무자와 청년 80여 명이 참석했다. 의성=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행사는 졸업 청년마을 우수사례 발표 → 1년차 청년마을 우수사례 발표 → 3년차 우수사례 및 최종성과 발표 → 표창 및 수상 순서로 이어졌다.
총 24개 마을이 ▲유휴공간 재생을 통한 지역 활력 제고 ▲문화·모빌리티·농촌융합 ▲청년 창업 및 정착 기반 확보 등의 특색있고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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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청년마을 최종성과 우수사례
전북 익산시 청년마을인 지구장이마을은 ‘집수리 학교’를 통해 청년들이 목공·전기·수전 등 생활기술을 배우고, 이를 활용해 마을 내 노후 공간을 직접 수리하는 재능 나눔 활동을 펼쳤다. 지역의 생활 문제를 공동체 기반으로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며, 기술습득-지역 공동체 참여-기여 문화 확산이 연결되는 사회연대경제형 청년 정착 모델을 구현했다.전북 익산 지구장이마을-집수리 공헌활동
전남 보성 전체차랩
“39개 청년마을 자립 단계로 전환”
2018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청년의 지역 정착을 돕고 지역문제 해결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총 51개의 청년마을을 지원해 왔다. 이 중 39개 청년마을이 자립 단계로 전환돼 별도 지원금을 받지 않는 ‘졸업마을’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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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 수상자·단체 사진=한국표준협회 제공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청년마을은 단순한 거주·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년이 지역과 연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지역혁신 모델”이라며 “청년들이 각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연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지역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6명이 정부 포상(대통령 표창 3명, 국무총리 표창 3명)을, 관련 기관과 단체 관계자 11명(곳)이 행정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행안부는 지역 상생 구조 확산을 위해 청년마을 우수 모델을 전국으로 공유하고 사회연대경제 정책과 연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