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내년도 정부 예산에 ‘거제~마산(국도 5호선) 건설사업’ 실시설계비를 비롯한 도내 도로·철도 사업 예산이 대거 반영됐다고 밝혔다. 8일 박성준 경남도 교통건설국장(가운데) 등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내년도 정부 예산에 ‘거제~마산(국도 5호선) 건설사업’의 실시설계비 등 일부 사업비 5억 원이 포함됐다고 9일 밝혔다. 국도 5호선은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을 잇는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의 핵심 도로망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거제시 장목면까지 총연장 24.8㎞ 구간이다. 총사업비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창원 육상부(13.1㎞), 해상 구간(7.7㎞), 거제 육상부(4㎞) 등 3개 구간으로 나눠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4039억 원이 투입된 창원 육상부는 2012년 착공해 2021년 초 개통했지만, 이후 거제∼마산 구간은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부산~거제를 잇는 민자도로 ‘거가대로’의 통행료 수입 감소 우려로 정부가 추가 예산 반영을 미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도의회가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 ‘거제~마산 국도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거가대로 손실보전금 부담 동의안’을 의결하면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신규 예산이 반영됐다. 이번에 배정된 5억 원은 거제 육상부 실시설계와 내년 하반기(7~12월) 착공 준비에 필요한 최소 비용이다. 남해안 해상국도 사업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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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망 확충을 위한 국비도 크게 확보됐다.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건설사업에는 2609억 원이 반영됐다. 남부내륙철도는 총연장 174.6㎞, 총사업비 7조974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올해 공구별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한 데 이어 내년부터 10개 공구 공사가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전체 7개 역 중 경북 김천역·성주역을 제외한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등 5개 역이 경남에 위치한다.
정부는 건축·토목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양산도시철도 전기·신호·통신·궤도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국비 471억 원을 반영했다. 2018년 3월 기공식을 한 양산도시철도(11.43㎞·7개 역)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을 부산 금정구 노포역에서 양산시 북정동까지 연장하는 노선이다. 국비가 차질 없이 확보되면서 내년 하반기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준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남부내륙철도와 양산도시철도 예산 반영은 경남 미래 교통 기반을 구축하는 중대한 성과”라며 “차질 없는 완공과 적기 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