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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창업자 부부, 美어린이 위한 ‘트럼프 계좌’에 9조원 기부

입력 | 2025-12-03 11:53:00


IT 억만장자 마이클 델과 수전 델 부부가 미국 어린이들을 위한 이른바 ‘트럼프 계좌’ 약 2500만 개를 추가 개설하는 데 62억5000만 달러(약 9조18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세계적인 개인용 컴퓨터(PC) 판매기업인 델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2025.12.03. 뉴시스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부부가 미국 어린이 2500만 명의 투자 계좌 지원을 위해 62억5000만 달러(약 9조2000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간) 마이클 델 부부가 운영하는 자선 단체 마이클·수전 델 재단은 기부금이 미국의 10세 이하 아동 2500만 명에게 각각 투자자금 250달러를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 화요일로, 연휴 이후 기부를 독려하는 ‘기빙 튜즈데이(Giving Tuesday)’ 캠페인이 진행되는 날이다.

델 부부의 기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추진하는 일명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을 보조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미 의회는 올해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신생아에게 과세이연 투자 계좌인 ‘트럼프 계좌’를 개설해 주고 재무부가 이들에게 1000달러씩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도 만 18세가 됐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종잣돈을 만들어주자는 게 골자다. 

델 부부의 기부금은 2025년 1월 1일 이전에 태어나 트럼프 계좌의 종잣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10세 이하 아동에게 초기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델 부부는 가구 중간 소득이 15만 달러(약 2억 2000만원) 미만인 지역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델 부부를 초청해 이들의 기부를 발표하는 행사를 열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기부 중 하나”라며 “많은 이들이 마이클과 수잔의 모범을 따라 각자의 기부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몇 달 안에 수백 개의 주요 기업들이 이 계좌에 기부할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기업명은 밝히지 않았다.

델 CEO는 “우리는 가장 현명한 투자가 바로 아이들에 대한 투자라고 믿는다”며 “나는 부유한 여러 미국인 자선가들과 대화해 왔으며, 다른 분들도 함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델 CEO의 재산은 1480억 달러(약 217조 5600원)로 세계에서 11번째로 부유하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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