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26 [서울=뉴시스]
박 의원은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서울을 위한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겠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첫 번째 공약으로 ‘부담가능 주택(Affordable Housing)의 신속한 공급 확대’를 내세웠다. 그는 “청년·신혼부부 등 내집 마련이 당장 어렵거나 임대료를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내는 중저소득층이 장기간 양질의 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우선적 목표를 둬야 한다”며 “임기 내 공공주택과 민간주택의 대규모 공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교통정책으로는 임기 중 서울 시내 마을버스 요금 무료화 추진을 비롯해 현행 65세부터 무료인 도시철도 무임승차 제도 개선을 꺼냈다. 박 의원은 노인 무임승차에 대해 “무임손실이 서울시만 한 해 4000억 원 가량 된다”며 “노인 연령 기준 법적 상향과 연계해 무임제도의 대상을 점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복지정책으로는 의료 복지 주거 정신건강을 하나로 묶는 대상자 중심의 통합돌봄서비스 체계 전면 구축을 내놨다. 공공요양병원과 방문주치의를 늘리고 방과 후 학교 지원을 확대해 노인 요양과 부모 육아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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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핵적 서울의 새 축으로 행정 중심 청사와 경제산업 중심 청사를 설립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추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뼈대를 짠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설계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동반자, 저 박홍근이 수도 서울의 위대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중진 박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서울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2025.11.26/뉴스1
민주당 내에서 박 의원이 첫 출마선언을 하면서 다른 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인 전현희 최고위원도 당직 사퇴 시한인 다음 달 3일 이전에 거취를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박주민 서영교 의원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홍익표 박용진 전 의원 등도 막판 결심과 출마 선언 시기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