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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오너 3세들 고속승진…신사업·글로벌 진출 이끈다

입력 | 2025-11-21 11:55:00

CJ그룹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
농심 신상열 전무 부사장으로
삼양식품 전병우 전무로 승진
SPC그룹, 허희수·허진수 형제, 부회장·사장으로




올해 식품업계가 빠르게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 3세들이 잇따라 주요 보직으로 전진 배치되면서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선봉에 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실장(35)이 이번 정기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미래기획그룹장을 맡게 됐다. 미래기획그룹은 기존 미래기획실과 디지털전환 추진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지주사 핵심 조직에 배치된 이 실장은 그룹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식품 및 콘텐츠 투자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신상열 농심 신임 부사장.(농심 제공)

농심은 이날 정기 인사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의 손자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전무(32)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전무로 승진한 이후 1년 만에 초고속 승진이다.
신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2019년 농심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1년 만인 2020년 대리로 승진했고 경영기획팀 부장과 구매담당 상무직 등을 거쳤다. 지난해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글로벌 전략과 투자·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해 왔다.

삼양식품도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31)는 이번달 삼양라운드스퀘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로 승진한 지 2년여 만이다. 전 전무는 지난 2019년 25세에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고 입사 4년 만인 2023년 10월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불닭 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사업 확장을 총괄한 실적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PC그룹 역시 오너 3세 형제가 나란히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은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허진수 부회장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며 혁신을 주도해 왔고, 허희수 사장은 배스킨라빈스·던킨 운영과 더불어 ‘치폴레’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도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들의 전면 배치가 단순한 승계를 넘어서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식품업계에 젊은 감각이 더해지며 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J그룹 이선호 미래기획실장

농심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삼양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

SPC 허진수 부회장·허희수 사장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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