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교보문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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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를 알면 삶이 바뀐다/ 양은우 지음/ 280쪽·1만9000원·보아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르고 부정적일까”라는 자책에 이 책은 “문제는 의지력이 아니라 뇌의 사용법”이라고 답한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뇌 신경망은 우리의 모든 선택과 습관, 심지어 감정까지 좌우한다. 뇌과학을 이해한다는 건 일·생활·감정 전반의 시행착오와 기회를 똑바로 보는 일이다. 정교한 두뇌 플레이로 세계 최정상에 오른 ‘페이커’가 게임 다음으로 사랑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 내내 미신이 아닌 ‘과학’으로 뇌를 풀어낸다. 전반부는 멀티태스킹이 뇌를 소모시키는 이유와, 명확한 목표 아래 몰입-교착-통찰 과정을 거칠 때 성과를 내는 회로가 형성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믿음이 있어야 뇌가 자원을 배분한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부정적 믿음이 행동을 막고 긍정적 믿음이 에너지를 흐르게 만드는 원리, 메타인지·회복탄력성 같은 뇌 훈련법을 제시한다.
후반부에서는 뇌를 가로막는 감정 과잉(파페즈 회로), 운동이 좋은 걸 알면서도 미루게 되는 이유(게으름의 DNA)를 풀어내며, 독서·운동·수면 같은 평범한 습관이 결국 ‘가치 높은 일에 집중하는 회로’를 만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자두뇌(AI)에 사고를 맡긴 시대, “남의 뇌보다 내 뇌 사용설명서를 먼저 펼쳐 보라”고 권하는 생활 밀착형 뇌과학 입문서다.
◇ 드라큘라가 무서워하는 회사에 다닙니다/ 이철우 지음/ 264쪽·1만8500원·시대의창
20년 동안 적십자라는 인도주의 조직에 몸담아온 저자가 한 사람의 경험과 성찰을 풀어낸 에세이다. 단순한 직장인의 기록을 넘어, 적십자를 통해 일상 속에서 발견한 나눔과 헌신의 가치, 삶의 의미, 그리고 자신의 인간적 성장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대한적십자사의 역사와 상징을 소개하며, 이를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연결해 인간적 이야기로 풀어낸다. 2부는 재난 현장, 헌혈 사업 등 최전선에서 겪은 생생한 순간들을 통해 적십자 활동의 구체적 면모를 보여준다. 3부에서는 그 과정 속에서 배운 점과 성장의 흔적을 돌아보며, ‘함께 살아간다’는 삶의 의미를 깊이 성찰한다.마지막 4부는 한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일상으로 시선을 옮긴다. 가족, 동료, 일상의 사소한 장면 속에서 저자는 인간으로서의 연대와 헌신이 우리 삶에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봉사·헌신·나눔이라는 가치가 특별한 영웅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개인의 자리에서도 묵묵히 실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독자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된다.
◇ 나라 독립과 여성 교육을 이끈 차미리사/ 이여니 지음/ 112쪽·1만3000원·마음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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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간의 중국 유학과 8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그는 미국에 있으면서도 해외 동포들과 ‘대동교육회’ ‘한국부인회’를 창립하여 미국에 있는 한인 노동자를 돕고 고국에 고아원을 설립했다. 또 ‘조선여자교육회’를 만들어 교육의 기회가 닿기 어려운 부녀자들을 교육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차미리사가 근화여학교를 세우고 만든 교훈이지만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남긴다. 섭섭이에서 차미리사로 이름을 찾고, 조선 여성의 교육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차미리사를 만나 보자.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