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저협 회장 출마 김형석-이시하 金 “美저작권 단체 年7000억원 수입… K팝 점유율 2%인데 한국엔 1.7억뿐” 李 “작곡가 해외스트리밍 지분 상향… 저작권자에 돌아가는 금액 늘릴 것”
김형석
신승훈의 ‘I Believe’와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나윤권의 ‘나였으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스타 작곡가 김형석 씨(59)가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음저협의 제25대 회장 선거에 나섰다. 18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그는 “AI 학습 과정에서 사용되는 음악에 대한 보상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며 “AI가 만든 2·3차 창작물의 매출이 원저작자에게 정당하게 돌아가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음저협은 작사·작곡가들의 저작재산권을 대신 관리하고 저작권료를 징수·분배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저작권 단체다. 현재 회원만 약 5만 명. 하지만 최근 사무처 직원 2명이 중대 비위를 저질러 해임됐고, 임원들이 전현 소속사를 행사 수행업체로 선정해 연출료를 지급했다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개선 명령을 받았다. 김 작곡가는 “협회 재무제표를 비롯한 자료들을 들여다보니 바꿔야 할 부분이 많았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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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곡가는 해외 저작권료 징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는 “미국 저작권 관리 단체 MLC(Mechanical Licensing Collective)가 걷는 금액이 연간 7000억 원인데, KOMCA로 들어오는 돈은 연 1억7000만 원 수준”이라며 “2% 남짓 되는 K팝의 시장 점유율을 생각하면 적어도 140억 원은 들어와야 한다”고 짚었다.
이시하
그는 이번 선거에서 △한국 작곡가들의 해외 스트리밍 지분 상향 △중국, 중동, 동남아 등 저작권료 징수 확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 미납 저작권료 징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총 저작권료를 목표로 내세우기보단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금액을 늘려 작가들의 삶이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며 “양적으론 팽창했으나 질적 향상을 하지 못한 현재의 음저협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회장 임기는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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