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들어 기업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이다. 이는 기업 비즈니스를 위한 각종 인프라 및 데이터,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서를 종이 대신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대면 회의 대신 화상 회의를 하며, 수작업 결재 대신 전자결재를 쓰는 것이 바로 DX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2020년대부터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이 부각되면서 DX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기존의 DX가 아날로그 방식 업무를 디지털화하여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까지만 중점을 둔 반면, AI 도입 이후의 DX는 예측 및 의사결정,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을 비롯한 상위 프로세스까지 고도화 및 자동화를 기대할 수 있다.
코딩 지식 없이도 앱/서비스 만드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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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코딩을 잘 몰라도 누구나 쉽게 업무용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노코드/로우코드(No-code/Low-code)’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노코드는 코딩을 전혀 몰라도 마우스 클릭만으로 앱을 만들 수 있고, 로우코드는 아주 간단한 코딩만 알면 개발할 수 있다. 이들 플랫폼을 활용하면 IT 전문가가 없어도 자사 맞춤형 AI 서비스를 직접 만들 수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5년까지 신규 애플리케이션의 70%가 로우코드/노코드 기술로 개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20년 25% 미만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이와 더불어 IBM은 노코드 플랫폼을 채택한 조직이 최하위 기업에 비해 혁신 점수가 33% 더 높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의 ‘노코드’ 경쟁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 앱스(Power Apps), 구글의 앱시트(AppSheet), 세일즈포스의 라이트닝 플랫폼 등 글로벌 기업들의 노코드 도구도 AI 기능을 대거 탑재하고 있다. 포레스터(Forrester)가 2024년 1월 발표한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총 경제적 효과 연구에 따르면, 앱시트를 사용하는 조직은 워크플로 효율성을 향상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간을 최대 80% 단축했으며, 3년 동안 870만 달러(약 125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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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아, 업무 데이터 연동하는 ‘AI채팅’ 출시
국내 클라우드 전문기업 가비아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기업용 AI 어시스턴트 ‘AI채팅’ 기능을 최근 추가했다. AI채팅은 AI에 업무 데이터를 연동해 실무에 특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대화형 AI 서비스다. 사용자가 내린 업무 명령을 직접 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질적인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AI 작업 단위인 ‘노트북’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사용자가 업무별, 상황별로 자주 사용하는 업무 흐름, 규정, 문서 양식 등을 ‘노트북’에 등록하면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하고 복잡한 요청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노코드 방식으로, 코딩 없이 자주 쓰는 업무 패턴을 저장해두고 재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AI채팅은 그룹웨어 하이웍스의 전자결재, 메일, 드라이브, 캘린더 등과 연동되어 업무 처리를 지원한다.
노코드/로우코드 기술은 이처럼 단순히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누구나 DX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코딩을 모르는 일반 직원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업의 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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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