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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라타자” 빚투 4년만에 24조 넘어서

입력 | 2025-10-27 03:00:00

마이너스통장도 이달 5000억 급증
5대 은행 예금 잔액 20조 줄어들어




코스피 상승세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4년 만에 24조 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5000억 원 넘게 급증한 데 이어 예금 잔액은 20조 원 줄어들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4조4220억 원으로 전월 말(23조4928억 원)보다 9292억 원 늘었다. 신용융자 잔액은 이달 20일 2021년 8월 9일 이후 약 4년 만에 24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해당 잔액이 많을수록 개인들이 주식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개인들의 투자 열풍은 은행권의 잔액 추이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23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49조5330억 원으로 전월 말(669조7238억 원)보다 20조1908억 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뚜렷한 용도나 투자처가 없는 대기 자금을 통칭한다. 증권사 이용 고객들의 대기성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80조6257억 원(20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에 가까워진 점을 고려하면, 개인들의 주식 투자 수요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에서도 주택담보대출 대신 마이너스통장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3일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3202억 원으로 전월 말(38조7893억 원) 대비 5309억 원 늘었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코인 시장 활황 등으로 주식과 가상자산에 마이너스통장 자금이 투자된 것 같다”고 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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