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6.24/뉴스1
국민의힘이 김건희 특검의 민중기 특별검사를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의혹’과 강압수사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와의 ‘정교유착’ 혐의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구속기소했고, 당원명부 확보를 위해 국민의힘 당사와 원내대표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국민의힘을 향한 수사에 앞장서 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민 특검의 위선과 불법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민 특검은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미공개 정보로 막대한 주식 시세차익을 챙겼다. 놀랍게도 민중기 특검이 투자한 종목은 김건희 여사를 압박하기 위해 특검이 그토록 문제 삼았던, 태양광 테마주 ‘네오세미테크’”라고 밝혔다. 네오세미테크는 2010년 상장폐지된 태양광 소재 업체로 분식회계로 7000여 명의 소액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힌 회사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김 여사를 소환조사하며 이 회사에 투자한 계기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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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특검에 출석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양평군 공무원 고 정희철 단월면장과 관련해서도 “강압수사 의혹에 대해 즉각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고 정 씨의 변호인 측은 정 씨가 강압수사에 의한 허위진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민 특검은 이름만 ‘김건희 특검’이지, 김건희 여사의 직접 관련도 없는 사건들에 대한 별건수사만 거듭하면서 어떻게든 야당 의원들을 엮어서 구속 시켜보겠다는 망상을 하고 있다”며 “그렇게 무리수를 거듭하다 급기야 공무원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적 강압 수사를 벌이게 됐다”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