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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하 시사… 코스피 최고치 경신, 시총 첫 3000조 돌파

입력 | 2025-10-16 03:00:00

전날보다 2.68% 올라 3,657.28 마감… 日-中 등 亞증시도 일제히 1%대 상승
파월 “고용시장 고통스러운 손실 우려”
3년간 유지한 양적 긴축 종료도 언급
“韓美 금리차 1.75%P→1.25%P” 전망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561.81)보다 2.68% 오른 3,657.28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장중 최고치인 3,659.91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1.0원)보다 9.7원 내린 1421.3원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코스피가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종가 기준 3000조 원을 넘어섰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에 힘이 실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日-대만-中, 모두 1%대 상승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2.68% 오른 3,657.28에 장을 마쳤다. 이는 10일 3,610.6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0.53% 오른 3,580.64로 개장한 이후 장중 최고치인 3,659.91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516억 원, 1627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9704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총 3011조9081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시장도 줄줄이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76%, 대만 자취안지수는 1.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2%로 상승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14일(현지 시간) 이달 28, 29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행사에서 “금리를 너무 느리게 움직이면 고용시장에 고통스러운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년 넘게 유지한 양적 긴축도 종료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스피는 4,000 선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투자가들이 과거 일본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한 것을 교훈 삼아 이번 한국시장의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7원 내린 1,421.3원으로 마감해 1420원대로 내려왔다.

● 한미 금리 격차 줄어들 가능성↑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에 올해 안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현재 1.75%포인트에서 1.25%포인트까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금리는 집값 상승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해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13일 보고서에서 “투자은행들은 노동시장 악화 우려가 더욱 부각됨에 따라 대체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내 2회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은행들이) 내년 3분기까지 2, 3회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미 기준금리는 현재 4.00∼4.25%다. 연준이 연내 2회 총 0.50%포인트를 추가 인하하면 3.50∼3.75%가 된다. 내년 9월 말까지 현재보다 최대 1.25%포인트 낮은 2.75∼3.00%로 인하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가 인하되면 유동성이 증가해 한국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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