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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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전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아버지를 둔 자녀는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교의 후안 파블로 로페스-세르반테스(Juan Pablo López-Cervantes) 박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9월 27일~10월 1일)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춘기 흡연은 남성의 발달 중인 정자 세포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손상이 이후 자녀에게 전달되어 생물학적 노화가 실제 연령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연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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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사춘기에 흡연을 시작한 아버지를 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실제 연령보다 약 9개월에서 1년 더 많은 생물학적 연령을 보였다. 여기에 자녀 본인이 흡연 경험이 있는지를 고려했을 때, 생물학적 연령과 실제 연령간 격차는 14~15개월로 더 커졌다.
반면, 아버지가 성인이 된 이후에 흡연을 시작했다면 생물학적 연령 증가 폭은 미미했으며, 어머니의 임신 전 흡연 또한 뚜렷한 생물학적 연령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로페스-세르반테스 박사는 “이러한 가속화된 생물학적 노화는 암, 관절염, 치매와 같은 질환의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사춘기 흡연을 시작한 소년들이 자신도 모르게 미래 자녀에게 해를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10대 초·중반에 흡연을 시작하는 것이 자녀의 생물학적 노화 가속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아버지가 사춘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정자 세포의 후성유전학적 물질이 변화하고, 이 변화가 다음 세대에 전달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로페스-세르반테스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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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