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북 경주시 신평동 경북문화관광공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포스트(APEC)-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 업무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 후 향후 추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최근 경주시 신평동 본사 1층 대회의장에서 ‘포스트(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용준 우양산업개발㈜ 대표, 박소영 ㈜골든블루 대표, 김승환 보문콜로세움㈜ 대표, 박윤경 케이케이㈜ 대표, 인동성 스타벅스 보문로점 대표, 구주령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 대표, 조은진 ㈜정윤 대표, 김정하 보문 상가·휴양시설 대표, 백승엽 ㈜건우금속 대표, 이찬희 ㈜원용홀딩스 대표, 김해수 엘로우카페 대표 등 11개 기업과 상가·휴양시설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업은 보문관광단지 내 10곳에 2030년까지 총 5000억 원을 투자한다. 호텔·상가·관광·휴양·오락시설 등 문화 복합 인프라를 조성할 예정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투자 이행을 위해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하고, 600여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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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을 보면 우양산업개발은 옛 신라밀레니엄파크 부지 12만4647㎡에 세계적 호텔 브랜드 하얏트를 유치해 객실 130실, 글램핑 20동 규모의 시설을 짓는다. 골든블루는 같은 부지 4만9587㎡에 관광형 위스키 증류소와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K-위스키 성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케이케이는 인근 9582㎡ 주유소 부지에 4성급 리조트형 호텔(168실)과 개방형 정원을 건립한다.
경북 경주시 엑스포로 옛 신라밀레니엄파크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하얏트 호텔 조감도.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이 같은 대규모 민간 투자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지난해 관광진흥법 개정을 미리 파악해 준비한 결과다. 올해 4월 23일 개정된 법 시행규칙에 따라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전국 최초로 적용해 숙박·상가·휴양오락 시설을 한 구역에 설치할 수 있게 했다. 대부분의 참여 기업은 부지 용도 변경 문제로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이번에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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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내 착공·5년 내 준공 원칙
공사는 2년 내 착공, 5년 내 준공을 원칙으로 사업 이행을 관리한다. 불이행 시 협약 해제, 원상복구, 이행보증금 귀속 등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투자 기업들은 장학금 지원, 지역 인재 채용, 전문 인력 양성, 경주시민 할인제 등 지역사회와 상생 방안도 약속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도·경주시와 협력해 조성계획 변경 절차를 신속히 마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 2030년까지 단계적 준공·개장을 목표로 한다. 또 투자 실행률, 공공기여 이행, 고용 성과를 정례 점검해 APEC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슬럼화 위기를 겪던 보문관광단지의 50년 숙원을 풀고 재도약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이번 민간투자 유치는 생존을 위한 절실한 선택이었다. 보문관광단지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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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