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PA 관련 없는 민간정부 수립 美와 하마스 거점 장악 계획 등 논의” 英-佛 등 비판에도 거듭 정면돌파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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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10일 “가자시티(가자지구의 중심도시) 점령 계획은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8일 네타냐후 정부는 가자시티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체를 사실상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국제사회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큰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이스라엘에선 경제중심지 텔아비브를 중심으로 10만여 명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건 반발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수도 예루살렘의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건 전쟁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패배시키는 것 외에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없다”며 “가자지구에 하마스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와 관련 없는 민간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서 10일 열린 ‘이스라엘 인질 석방 촉구 행진’ 도중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로 보이는 남성이 한 행진 참가자의 목을 졸랐다. 이 남성은 이후 경찰에 체포됐다. 가자지구 전체를 점령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시티를 점령해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하겠다”고 밝혔다. 런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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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은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대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기 직전에 진행됐다. 긴급회의에서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미국은 “서방 주요국의 이스라엘 압박은 하마스를 돕는 길”이라며 이스라엘에 힘을 실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