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 지출 3분기 본격화
SK텔레콤 대리점 모습. 2025.7.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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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017670)이 올해 발생한 유심정보 해킹 사고에 따른 재무 영향이 하반기에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개최된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재무적 영향은 지난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좀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SKT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한 338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1.9% 감소한 4조 3388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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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SK텔레콤 대리점 모습. 2025.7.3/뉴스1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유심정보 침해사고다. SKT는 전 가입자 유심 교체 비용 및 대리점 손실 보상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 2500억 원을 일괄로 2분기에 반영했다.
일회성 비용뿐 아니라 가입자 이탈로 인한 매출 감소와 가입자 이탈 방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의 영향도 있었다.
김 CFO는 “기존 고객 유심 교체 물량 확보를 위해 신규 가입을 중단하며 지난 3월 말 대비 6월 말 핸드셋 가입자는 약 75만명 감소했다”며 “무선 매출도 1분기 대비 387억 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윤재웅 SKT 마케팅전략본부장도 “사이버 침해 사고가 있었던 지난 4월 19일부터 위약금 면제 기간이 종료된 7월 14일까지 약 3개월 간 무선 가입자 105만 명이 이탈했고, 33만 명이 유입됐다”며 “고객 이탈 최소화를 위해 기변 중심 마케팅 비용을 평소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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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결과 발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7.5/뉴스1
올해 하반기 실적에도 해킹으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SKT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마련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으로 인한 비용 지출 때문이다.
김 CFO는 “하반기에는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 본격 시행되는데, 특히 재무적으로 임팩트가 가장 큰 8월 통신요금 50% 할인이 3분기 예정돼 있다”며 “2분기 대비 3분기 매출과 영업익 하락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T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도 17조 8000억 원에서 17조 원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수준을 밑돌 걸로 보고 있다. 배당규모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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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실적에 예상되는 재무적 영향이 적지 않지만, SKT의 가장 큰 자산인 고객 기반을 단단히 지키기 위해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철저히 이행하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고객 신뢰 회복과 같이 주주의 신뢰 역시 당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