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광고 ‘백인 우월주의’ 논란 공화당원인 모델 옹호…주가 폭등
미국의 유명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 AP=뉴시스
논란은 아메리칸 이글이 지난달 푸른 눈에 금발 여성인 스위니를 앞세워 새로운 광고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아메리칸 이글은 메인 광고 문구로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Jeans·청바지)을 가졌다’를 내걸었다.
문제는 광고 문구에 유전자를 뜻하는 ‘진(genes)’과 청바지를 뜻하는 ‘진(jeans)’이 함께 등장한다는 것이다. 두 단어는 발음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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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는 광고”라고 각을 세우고 있다. 한층 더 나아가 나치 독일의 우생학과 연관 짓기도 하고 있다.
반면 말장난에 불과한 광고 문구를 두고 진보 진영이 ‘워크(woke·‘깨어있다’는 진보 진영의 문화 의제)’ 프레임을 덧씌워 과장된 해석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백인 우월주의 논란에 휩싸인 아메리칸 이글 청바지 광고가 미국 뉴욕의 거리에 전시돼 있다. AP=뉴시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등록된 공화당원인 시드니 스위니는 지금 가장 ‘핫한’ 광고를 내놨다”며 “아메리칸 이글 광고로 청바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힘내라 시드니!”라고 썼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메리칸 이글 주가는 장중 20%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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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우월주의 논란에 휩싸인 아메리칸 이글 청바지 광고가 미국 뉴욕의 거리에 전시돼 있다. AP=뉴시스
그는 또 “민주당에 조언을 해 주자면 스위니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치’라고 계속 말하라”고 비꼬며 이번 논란을 정치 쟁점화하는 진보 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