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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여씨춘추(呂氏春秋)의 불구론(不苟論)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원래는 엄이도종(掩耳盜鐘)이었으나 나중에 종(鐘)이 방울(鈴)로 바뀌었습니다. 춘추시대 말기 진(晉)나라 귀족인 범씨(范氏)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큰 종(鐘)이 있었는데 집안이 몰락하여 가족들이 제(齊)나라로 달아나자 도둑이 종을 탐내 훔치러 갔습니다. 그러나 워낙 종이 무거워 쪼개서 종을 가져가려고 내려치니 큰 소리가 울려 퍼졌지요. 그러자 그 도둑은 다른 사람이 그 종소리를 듣고 쫓아올까 두려워서 귀를 틀어막았습니다. 이 어리석은 도둑은 자신의 귀만 꽉 막으면 다른 사람도 종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귀를 막든 안 막든 종소리가 사람들에게 들린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지요. 여씨춘추는 이 이야기 말미에 ‘자신이 종 훔치는 소리를 남이 듣는 것을 두려워한 것은 옳지만, 그 소리가 자신에게만 들릴 거라고 생각하여 귀를 막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생각거리: 우리는 있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누구나 다 듣고 있고 보고 있는 것을 자신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린다고 해서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손가락질하고 있는데 자신의 눈을 가린다고 그 사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이 다 욕하고 있는데 자신의 귀를 틀어막는다고 그 사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순자(荀子)에 ‘소리는 아무리 작다고 들리지 않음이 없고(聲無小而不聞), 행동은 아무리 숨겨도 드러나지 않음이 없다(行無隱而不形)’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를 회피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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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