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2022년 구목을 편백나무로 변경… 내년까지 총 5만3000그루 식재 지역 첫 탄소중립 지원센터 운영 도시농업 위해 스마트팜 조성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22일 “한반도를 덮친 괴물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며 “기초지자체부터 기후 위기 시대를 대처하는 다양한 정책과 인프라를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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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의 도시 대구,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습니까.”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22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달서구는 도심 속에서 풍부한 피톤치드와 편백 특유의 향기를 만끽하는 시대를 곧 맞이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나무는 경관뿐만 아니라 도시의 방패, 공동체의 숨결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후 위기 시대인 요즘 세밀하게 챙겨야 할 핵심 행정 가운데 하나다”라고 덧붙었다.
실제 달서구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명품 녹색환경 도시’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16년부터 관목류 포함 580만여 그루를 심어 왔다. 주민 53만 명이 매년 1인당 1그루 이상 나무를 심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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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청장은 2011년 서구 부구청장 시절 와룡산 세방골 등산로 일대에 어린 편백 1000여 그루를 심었다. 현재 높이 4, 5m, 둘레 10cm 정도로 잘 성장해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편백 조림 성공 사례로 꼽힌다. 그는 “한 번씩 지역민들이 편백 등산을 즐긴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2017년부터 편백 숲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그해 1235그루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만402그루를 심었다. 올해 1만8537그루를 심으면 총 4만8939그루가 식재된다. 이 구청장은 “내년까지 총 5만3000그루의 편백을 심을 계획”이라며 “20, 30년 후에 편백이 다 자라면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구는 2022년 조례를 개정해 구목(區木)을 편백으로 변경했다.
달서구는 편백 조성에 그치지 않고 ‘우리 마을 동산 가꾸기’ 사업도 펴고 있다. 주민과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공동체 생명 운동이다. 도원지와 한실공원, 앞산 자락길, 와룡산 편백숲 자락길, 대곡지 산림휴양공원, 장기동 등에 쉼과 치유, 탄소중립이라는 다중 기능을 실천하고 있다. 수밭골천∼달성습지 구간 생명 회복을 위한 도시 생태 축 복원 사업과 수밭근린공원 확장과 연계한 달서생태관 건립을 추진해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태도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구청장은 “나무를 심는 일은 공동체를 지키는 일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달서구는 기후 위기 속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도 조성했다. 상인3동 청사 4층 전체(424.3㎡)에 체험실, 포장실, 복층 8단 구조의 재배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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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는 대구 지역 최초로 탄소중립 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녹색성장 계획 시행과 기후 위기 대책 수립, 지역 탄소중립 관련 조사 연구 및 교육 홍보 지원 등을 맡고 있다. 이 구청장은 “기초지방자치단체도 기후 위기 시대, 여러 형태로 다가올 재난들을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 달서구가 좋은 모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