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대당 4억 달러(약 5600억 원)에 달하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받겠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는 단지 선의의 제스쳐”라며 “제안을 거절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 민주당 등으로부터 뇌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선물을 골프에서 동반 선수가 가까운 거리의 퍼팅을 남겼을 때 성공으로 인정해 주는 ‘컨시드(concede)’에 비교했다. 그는 전설적인 골프선수 샘 스니드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는 모토가 있었다. 누군가 컨시드를 주면 ‘고맙다’고 말한 뒤 다음 홀로 가면 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많은 사람은 바보처럼 ‘난 퍼팅을 꼭 하겠다’고 고집하다 실수를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둘러싼 모든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를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비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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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부로부터 고가의 항공기를 선물로 받으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날 전해지자 보안뿐 아니라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 받은 항공기는 퇴임 후 사적으로 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