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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와 고금리 속에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을 찾은 자영업자들이 제 때 돈을 갚지 못해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3곳 이상에서 대출받아 더 이상 돌려막기조차 힘든 다중채무자로 빚의 규모가 평균 4억3000만 원에 이르렀다.
31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저축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11.70%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이는 지난해 3분기(11.00%)와 비교해 3개월 사이 0.70%포인트(p) 더 올랐으며, 2015년 2분기(11.87%)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현재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56.5%를 차지했으며,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액의 70.4%(749조6천억원)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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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연체율이 작년 4분기 말 1.67%로 코로나19 이전의 장기평균 수준(2012∼2019년 평균 1.68%)에 근접한 상태”라며 “여전히 비은행과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