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 앞두고 “지금이 딱이야” 겨울종목선수에 ‘위원’ 기회 열리자, 올림픽출전 현역선수로 첫 도전장 AG서 역전우승하듯 ‘찬스’ 강해… 4-3회전 연속 기술로 메달 조준 메달경쟁 日가기야마도 “지지할 것”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건 차준환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에서 개인 최고점 경신 및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하얼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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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은 ‘피겨 프린스’ 차준환(24)에겐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써 온 그의 대서사시가 절정에 달할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주 막을 내린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차준환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2018 평창 대회 때 15위, 2022 베이징 대회 때 5위를 하며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차례로 경신했다. 다음 목표가 포디움인 것은 당연하다. 차준환은 밀라노에서 메달뿐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도 도전한다. 출마를 선언한 전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40)과의 국내 경쟁에서 이기면 내년 올림픽 때 선수위원 선거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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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선수위원은 국가당 한 명만 할 수 있다. 한 나라에서 IOC 선수위원이 나오면 임기 8년 동안 그 나라에서는 선수위원을 배출할 수 없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박인비(37·골프)가 선수위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하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때 겨울 종목 선수가 도전할 기회가 열렸다.
차준환을 지도하는 지현정 코치 역시 “기회는 아무 때나 오지 않는다”며 제자의 도전을 지지하고 있다. 지 코치가 걱정하지 않는 건 차준환이 누구보다 ‘찬스’에 강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차준환은 2018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차전까지 합계 점수가 이준형(29)에게 27.54점 밀렸으나 마지막 3차전에서 역전에 성공해 딱 한 장 있는 평창행 티켓을 따냈다.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도 차준환은 근육 파열 부상에 온전하지 못한 부츠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99.51점)과 프리스케이팅(182.87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새로 썼다.
차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불가능해 보였던 반전을 일궜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차준환은 고난도 기술인 쿼드러플 콤비네이션(4회전-3회전 연속) 점프를 뺀 프로그램으로 대회에 나섰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 유마(22·일본)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포함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 두 개를 무결점으로 뛰어 차준환에게 9.72점 앞선 상태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쳤다. 가기야마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4회전 점프를 4개 배치하며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가기야마가 잇단 실수를 범하며 무너진 반면 차준환은 큰 실수 없이 완성도 있는 연기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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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