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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돈봉투 의혹’ 정우택 공천취소… 김현아-박일호 이어 세번째

입력 | 2024-03-15 03:00:00

총선 악영향 우려 조기차단
鄭 대신 용산출신 서승우 전략공천
중-성동을 부정경선 논란도 주시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5선 중진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충북 청주상당 공천이 14일 취소됐다. 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9일 관련 이의제기에 “객관적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기각한 지 5일 만에 뒤집은 것이다. 경기 고양정 지역구 김현아 전 의원의 단수 공천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박일호 후보 공천을 취소한 데 이은 세 번째 공천 취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저희는 부정부패에 있어서는 다른 정치세력들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정우택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하게 됐다”라고 공천 취소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달 25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의 경선 끝에 국민의힘 충북 청주상당 지역구 공천이 확정됐다. 하지만 공천 확정 이후 정 부의장이 지역 사업가에게 돈이 든 봉투를 수수한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정 부의장 측의 “돈봉투를 돌려줬다”는 주장과 “돌려받지 못했다”는 사업가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 부의장의 보좌진이 사업가를 회유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이 끝날 때까지 진실 공방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전체 총선 구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5일 “현 단계에선 공천배제 할 만한 근거가 드러난 바 없다”고 밝혔다. 공관위도 9일 “진술 신빙성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해당 지역구에는 청주 청원 지역구 경선에서 패배한 서승우 전 대통령자치행정비서관이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2020년 총선과 2022년 재·보궐선거,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정 부의장과 맞붙은 윤 전 고검장보다는 새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당력을 모으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공관위는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공천을 확정한 이혜훈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하태경 의원과의 경선 결선에서 이긴 이 전 의원은 캠프 차원에서 지지 당원들에게 당적과 나이를 속이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참여하라는 ‘이중 투표 지시’ 의혹을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 후보로 현역 박형수 의원, 부산 북을 후보로는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확정했다. 경기 하남을에서는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경북 구미을에서는 현역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 전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이, 대전 중에서는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 특별위원장과 이은권 전 의원,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권신일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결선을 치른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