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반 조정한 최저임금 대비 49% ↑ “지난달 인플레 62%…더 악영향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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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을 49% 인상한다고 밝혔다.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증가를 고려한 것이지만,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닷 이시칸 튀르키예 노동부 장관은 내년부터 월 최저임금을 1만7002리라(약 75만원)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인상률의 2배이며, 올해 중반 조정한 최저임금에 비해선 49% 증가한 수준이다.
이시칸 장관은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무너지는 것을 막겠다는 공약을 다시 한 번 이행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전체 인구 8600만명 중 약 3분의 1은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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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최저임금 인상이 지난달 62%에 달한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5월 기록한 70%의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추가 금리인상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앞서 중앙은행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새 총재를 임명한 뒤 지난 6월부터 기준금리를 총 34%포인트 인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기 확장을 위해 금리를 한 자릿수로 인하하도록 전임 은행장에게 강요한 바 있다.
한편 튀르키예는 내년 3월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 초 재선에 성공하며 집권 30년차를 맞이한 여세를 몰아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를 야당으로부터 탈환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