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불가 판결한 대법관들 위협 신상공개 주장… 집 찾아가 협박도
“가운(법복) 입은 쥐들은 모두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미국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에 제동을 거는 판결을 내린 뒤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트럼프의 극렬 지지층 일부가 해당 판결에 찬성한 대법관들을 위협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친트럼프 극우 성향 웹사이트에는 주(州) 대법관 7명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 박탈에 찬성한 4명을 거론하며 이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법관들에 대한 보복을 선동하는 글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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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일부 ‘마가’ 지지자들의 활동을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주 대법원 판결에 대한 반응으로 단독 행위자나 소규모 집단에 의한 폭력 등 불법 행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FBI는 “극단주의적 견해에 근거한 위협이나 폭력 행위에 대해선 동기에 상관없이 적극 조사할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