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배터리 등 인프라 강점 첨단분야 고급 인력도 많아 투자 몰려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 역대 최고 “고용창출 연결 선순환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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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첨단기술 강국이라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잖아요.”
전기전자, 화학공업, 기계장비, 의료정밀, 의약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외국인 투자 유치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23일 KOTRA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액 중 첨단산업 부문 신고액은 73억3873만 달러에 달한다. 2019년에는 22억4937만 달러였던 첨단산업 부문 투자가 4년 사이 226.3%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투자 중 첨단산업 분야의 비중도 2019년 1∼3분기에는 17%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은 3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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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업체들이 한국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에는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배터리, 디스플레이, 가전 등의 첨단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여럿 있다. 이런 회사가 몰린 한국에 투자하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해외 첨단산업의 투자를 국내로 이끄는 셈이다.
블룸버그 미디어가 올 9월 한국에 투자했거나 관심이 있는 미국, 싱가포르, 호주 소재의 46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 투자의 기대 효과에 대해 49.0%(중복 응답)가 ‘한국의 기술·첨단산업을 활용하기 위해’라고 답하기도 했다.
첨단산업 관련 우수 인재가 많다는 점도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연구개발(R&D) 인력이 17.3명에 달한다. 25∼34세 인구 중 대학 졸업자 비율이 69.0%에 달해 OCED 국가 중 1위에 이를 정도로 ‘고급 인력’도 많다.
정부의 세제 혜택 지원도 역할을 했다. 산업부는 올 4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국가첨단전략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의 경우 투자금액의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지급하는 현금지원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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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