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가자지구 희생자 약 70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의 사망자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발언한 지 하루 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 10월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중심으로 7028명이 죽었다며 이 중 6747명의 이름을 26일 공개했다. 이 중 어린이는 2913명이었다.
하마스는 나머지 281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우리 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대량 학살(제노사이드)에 대한 진실이 알려지도록 이름 등 자세한 내용을 전 세계에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뻔뻔하게도 발표된 수치를 의심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이 숨진 것은 확실하지만 이는 전쟁을 치르는 대가”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가자지구가 사실상 하마스의 통치 아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마스의 사망자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광고 로드중
AFP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이 전쟁 중 여러 차례 선전전을 벌인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가자지구 내 병원 공습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한편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 책임자 오마르 샤키르는 가디언지에 숫자가 조작되고 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차례의 적대 행위를 포함해 가자지구에서 지난 30년간 인권침해 사례를 감시해 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팔레스타인) 보건부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원 공개를 거부한 한 유엔 관리 역시 “나는 그들이 숫자를 조작하고 있다는 정황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