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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갑상샘에 이상이? 스마트워치로 실시간 진단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입력 | 2023-09-20 03:00:00

모바일 앱 ‘글랜디’ ‘건강할샘’




갑상샘(갑상선) 이상 여부를 집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한 타이로스코프의 박재민 대표(왼쪽)와 문재훈 CTO. 문 CTO는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기도 하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2022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샘암(갑상선암)이다. 갑상샘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은 편이라 ‘착한 암’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늦게 발견하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진행 속도가 빨라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갑상샘 기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초기 증상이 피로, 체중 변화, 불안 등이다. 일상에서 알아차리기 힘들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미 갑상샘 기능 이상으로 판명된 환자에게 사소해 보이는 이런 증상은 커다란 스트레스다. 몸에 작은 변화만 생겨도 갑상샘 이상 여부를 알기 위해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비용과 시간,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모든 것이 환자에게는 부담이다. 특히 혈액검사를 하지 않는 시기엔 막연한 불안과 걱정이 지속된다. 스타트업 타이로스코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의 심박수 수치와 갑상샘 호르몬 농도 간의 상관성을 밝혀내고 혈액검사 없이 갑상샘 상태를 간편하게 확인·관리하는 모바일 앱 ‘글랜디(Glandy)’와 ‘건강할샘’을 개발했다.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서울바이오허브에서 타이로스코프의 박재민 대표, 문재훈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만났다. 문 CTO는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기도 하다.



―‘글랜디’와 ‘건강할샘’에 대해 소개해달라.


“글랜디와 건강할샘은 갑상샘 관리를 위한 ‘스마트 질환 관리 통합 솔루션’이다. 먼저, 글랜디는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자가 관리 앱이다. 스마트워치로 수집되는 심박수를 연동하면 갑상샘 기능 이상 위험도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또 환자가 직접 찍은 셀카 사진을 분석해 갑상샘 기능 이상 중 하나인 안구 돌출(안병증) 여부도 알 수 있다. 그 외 복약 관리, 전문 의료진 칼럼, 환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능으로 효과적인 자가 관리를 돕는다.”(박 대표)

“건강할샘은 국내 최초 갑상샘 전문 병·의원 전용 앱으로 의료기관의 전자 차트와 연동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병원에서 실시한 혈액검사 및 호르몬 검사 결과가 자동으로 건강할샘에 전송되므로 수치의 변화를 그래프로 한눈에 볼 수 있고 항목별 결괏값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주치의의 코멘트 기능, 질환 관리 시 궁금증에 대한 일대일 문의 기능도 있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문 CTO)

―갑상샘 환자들에게 반가운 제품이다. 어떻게 만들게 됐나?

“제가 갑상샘기능항진증 환자이자 갑상샘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대학병원 의사니까 증상이 의심될 때마다 언제든 검사를 하고, 결과도 금방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조차 너무 번거롭게 느껴졌다. 또 갑상샘 기능 이상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주로 발병하는 안병증은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뒤늦게 안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접하면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문 CTO)

―갑상샘 기능과 심박수 관계는 어떻게 밝혀냈나?


이진한 의사·기자

“일상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연구를 시작했다. 갑상샘기능항진증 환자와 저하증 환자들에게 스마트워치를 제공해 착용하게 했고 한 달에 한 번 주기로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환자의 갑상샘 호르몬 수치는 점점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그 과정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측정한 심박수가 마커로써 활용될 수 있는지 4년간 연구했다.”(문 CTO)

―향후 계획은?

“타이로스코프의 갑상샘 기능 이상 예측 모니터링 솔루션과 갑상샘 안병증 모니터링 솔루션은 모두 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다.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의료기기 회사 중에 세계 최초로 제품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품(FDA)에 등록한 사례는 없기 때문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특허 역시 더욱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한국,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5개 지역에서 총 65건 정도의 특허를 출원했고 올 연말까지 30건 정도를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박 대표)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