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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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벌어진 ‘묻지 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여성 20명을 해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2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림역 예고 살인’ 글을 올린 남성 A 씨를 협박 혐의로 이날 오전 1시 44분경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24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흉기를 결제한 내역을 올리며 “26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해치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인터넷주소(IP주소) 추적으로 수사망을 좁혀 오자 A 씨가 자수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경찰은 A 씨가 범행을 실행하려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또 흉기 난동 사건 직후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 흉기 난동 피의자 조모 씨(33)를 ‘조선제일검’이라고 부르거나 “여성이나 노약자가 아닌 남성에게만 흉기를 휘둘렀다”는 점을 강조한 글이 올라 오면서 젠더 갈등이 불거진 것과 A 씨의 글이 관련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다른 누리꾼도 전날(24일) 오후 “나도 수요일(26일)에 신림역에 가서 여성을 해치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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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조 씨가 범행 전날인 20일 오후 5시경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할머니 집에 보관돼 있던 컴퓨터를 망치로 부순 사실을 파악하고 계획 범죄인지 확인하고 있다. 조 씨는 “살인 방법 등을 미리 알아본 사실이 발각될까봐 두려워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조 씨는 이날 받기로 했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거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사 직전 “심정이 담긴 자술서를 쓸 시간을 달라”고 한 뒤 자술서를 작성했지만 제출하지 않았고, “오늘은 감정이 복잡하다”며 검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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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